대학 신문사 선배들과 오랜만의 모임이 계획되었다.
7시 모임인데… 오늘도 시간을 6시로 착각했다.
이제 이런 스스로가 놀랍지도 않다. ㅠㅠ
근처 연경재라도 들러야지하는 맘으로 약속장소 인근 중앙동 우체국 근처에 주차를 했다.
주차를 하고 내리는 순간 작은 간판이 눈을 사로 잡았다.
“주책공사”
사실 이 글보다는 간판 옆에 주기처럼 달린 ‘서점입니다’라는 문구였다.
사실 조그마한 동네서점, 독립서점의 문을 여는 일은 왠지 모르게 부담스럽다.
그 부담을 이겨 문을 열면 뜻밖의 것들과 조우할 기회가 생기곤 한다.
그런데 오늘
이 “서점입니다”라는 문구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날 서점 안으로 들여보냈다.
‘주책공사’는 책방 주인을 “현장소장”이라 칭한 걸 보면 주택공사를 변형해 만들 상호같다.


“난 여기서 있으니, 편안하게 책 보세요”라 말하는 듯했다
작은 공간인 만큼 많은 책들을 소장하고 있지 않았지만,
서점 내 책방 주인의 따뜻한 흔적들은 자연스레 책을 읽게 만들었다.
사람은 공간을 만들고, 공간이 사람을 만든다는 말은 이럴 때 해야겠지.
중앙에 놓인 책들은 아마도 대부분 독립출판물인듯했다.
그 책들 위에는 형형색색의 메모지들이 하나씩 붙어 있다.
해당 작가들이 직접 책을 소개한 메모들이었다.
한 권 한 권이 무조건 소중해 지는 순간이었다.
배려의 절정은 서점 내 주인장의 위치이다.
작은 서점이 부담스러운 이유는 솔직히 책을 맘놓고 펼쳐볼 수 없는 공간 구조에 있다.
그런데 이곳 주인장은 달랐다.
책방 구석에 높은 책들로 몸을 숨기고 팔꿈치만 살짝 보이고 있었다.
“난 여기서 있으니, 편안하게 책 보세요.”라는 손님들을 위한 배려였다.
아~~
하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주책공사는
책을 파는 곳이 아니고, 책을 읽게하는 공간이었다.
어느 서점보다 큰 공간이었다.

두 딸을 키우면서 느꼈던 내 맘을 들킨 듯했다.
그리고 그 마음을 전하고자 큰딸에게 책을 선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