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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 건축가 안도 다다오

    나, 건축가 안도 다다오

    건축을 하는 사람들에게 아니, 많은 이들에게 안도 다다오는 의미있는 존재다.
    나에게도 그러하다.
    고졸에, 프로복서 출신이기도 했던 그는 건축을 독학했다. 전통 건축학파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세계적인 건축가로, 우리 나이 82세인 지금도 왕성히 활동하고 있다.

    SIM’S ARCHI의 BOOK코너를 그의 책으로 시작하는 것도
    범접할 수 없는 인물이지만,
    건축계의 이단에 가까운 내가 용감히 이 길을 가는데 그도 한 몫을 해 주었기 때문이다. ^^

    스미요시 주택
    안도는 첫 작품 스미요시 주택으로 1979년 스미요시 나가야로 일본건축학회상을 받는다
    당시 그의 작품에는 ‘결코 일반적인 답이 될 수 없는 집’이라는 말꼬리가 붙었다.
    상식적인 기능주의 관점에서 스미요시 주택은 불편하기 짝이 없는 집이라 평가되었다.

    실제 안도 또한 현실적으로 집 주인에게 번거로움을 강요한다는 점 말고도 건축가의 이기심에서 나온 집이라는 소리를 들어도 어쩔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기능을 생각하지 않고, 예술작품처럼 자기 취향대로 만든 집이라는 비평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이 집은 결코 그 안에서 영위되는 생활을 무시하고 만든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일상생활이란 무엇인지, 가정집이란 무엇인지를 나 나름대로 철저히 생각하고 계산해 낸 건축이었다.”

    고시노 주택
    안팎 모두를 노출 콘크리트로 일관하는 금욕적인 공간.
    철저히 기하학에 의지한 단순한 구성.
    여기까지는 스미요시주택 이후에 작업한 도시주택들과 동일한 수법이지만,
    그 박스 속에 자연을 끌어들이는 장치로 “빛”이 이용되었다.
    건물 안에서 느끼는 자연을 ‘빛’으로 좁히고, 그 ‘빛’의 다양한 포섭 방식을 고안하여 각 공간의 특징을 만들어 나간다.

    그는 말한다.
    “건축은 타인의 자금으로 그 사람에게는 평생 한번뿐일지도 모르는 건축물을 지어주는 것이므로 그에 걸맞는 각오와 책임이 있어야 한다. 그 건물을 이용할 사람을 배려하고 정해진 약속을 지키고 있는가는 그래서 중요하다 .”

    사실 개업한지 두달여…
    그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어렴풋이 알 것 같다
    동시에 걱정도 앞선다.
    잘 해낼 수 있을지도 걱정이지만,
    이 많은 일들과 이 많은 고민들을 해결해 낼 수 있을지….
    누군가 건축은 끊임 없는 해결과 찾기의 과정이라 했다.
    게다가 시간이 흘러도 지난한 일들이 될 것임을 눈으로, 몸으로, 마음으로 확인하면서 겁을 제대로 먹었다.
    사무소 실장님도 ‘탈건(건축을 탈출하다)’을 고민 중이라 한다

    그 작업이, 그 건축이 한번 해 보고 싶어 뒤늦게 길을 찾았는데 갈 길이 멀기만 하다.
    힘을 얻기 위해 사람들을 만난다. 책도 펼쳐본다.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조금씩 가다보면
    언젠가는 원하는 곳에 도착해 있을거에요.
    건축사님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그 응원에 힘입어 또 다시 걸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