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캠핑족이 늘었다.
우리 가족도 그중 하나다.
지난 주말로 5번째 캠핑으로 다녀왔다.
이번 목적지는 “한산도통제영오토캠핑장”이었다.
통영에서 배편을 이용해야 했던 만큼 2박 3일 일정으로 계획했다.
금요일 이른 오후…
중학생 아이들까지 현장체험학습신청서를 내고 출항한 배편에서
뜻밖에도 A건축사를 만났다.
넓고 넓은(?) 대한민국 땅에서
그것도 통영에서 한산도로 들어가는 조그마한 배 안에서 만나다니….
첨에 눈을 의심했다. 아니겠지, 닮은 사람이겠지 ㅋㅋㅋ
왠지 좋은 인연이 될 것 같다. (그러고 싶은 개인적 욕심이겠지…)
올 초 그가 설계한 양산의 ‘세모네모’ 주택을 보고
참 멋진 분이라 생각했다.
ㄷ자 모양으로 앉은 집은 외부에서는 막힌 듯하지만
다양한 틈과 열린 장치(마당, 정원 등)을 통해
시간과 공간의 켜를 만들고
공간 사이사이 틈을 통해 외부의 소통을 이끌기도 하고
공간과 시간의 소통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여기에
건축주의 마음을 읽어내는 건축사의 소통 능력까지 ….
기분 좋은 기억이 가득한 집이었다.




어찌되었던…
이렇게, 이곳에서 A건축사를 대면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캠핑장 사이트가 제법 떨어져있긴 했지만
우리 두 가족은 2박 3일 동안 캠핑장에서 시간을 함께 보냈다.
제승당을 답사하고, 한산대첩기념비도 다녀오는 코스도 동일했던 것 같다.
그리고 A건축사가 만들어준 맛있는 타코야끼도 넉넉히 맛보았다.
올 2월에 시작한 캠핑은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주고 있다.
캠핑은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과의 직접적 대면을 피하면서도
가장 효율적인 비용으로
꽤 편안하게 그리고 제법 독립된 나만의 공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일 것이다.
우리는
작은 텐트 하나로 제법 편안하게 나만의 개성 있는 공간이자, 프라이빗한 공간을 만든다.
여기에 캠핑장마다 다른 저마다의 자연 풍광이
나만의 공간으로 들어와, 3~5평남직한 작은 공간을 주변으로 확장시켜 주기도 한다.
특히 텐트 스크린을 통해 들어온 주변 풍광은 오롯이 나만의 공간이 되어
몸도 마음도 넉넉해 지는 기분이다.
그래서 산은 산대로, 바다는 바다대로 좋은 캠핑이었다.
여기에 조심스럽긴 하지만 ^^
취사장을 오가면서 자연스레 눈에 들어오는
“타인의 공간 엿보기”도 제법 재미있다.
겨우 하루, 이틀밤을 지내지만,
나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공간 가꾸기에 여념이 없다.
신기하게 이 작은 공간 속에서도 각자의 성향이 오롯이 묻어난다.



